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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다, 네르하]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소도시 여행

by 아름드리50 2023.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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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소도시 여행 

역사적으로 봉건제를 통해 발전한 유럽은 지역, 도시마다 색다른 모습을 갖고 있다. 도시 마다 영주나 통치자가 살았던 성, 귀족 가문의 저택들이 있어 비슷한 구조라도 자연환경이나 종교 등에 따라 서로 다른 건축물을 볼 수 있다. 스페인은 이슬람의 통치가 있었던 터라 그 독특함이 더하다. 특히 남부 안달루시아는 지중해와 면한 바다, 이슬람 세력이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점 등으로 다른 지역과는 다른 면모를 보인다. 그래서 안달루시아의 여러 소도시들은 스페인 여행의 여정을 길게 만들 정도로 매력적이다. 다녀오고 싶은 도시를 채우다보면 어느새 일정은 계획을 훌쩍 넘기 마련이다. 눈물을 머금은 결단의 시간, 취사선택, 선택과 집중으로 안달루시아 여행을 알차게 꾸려본다. 절벽 위 다리가 유혹적인 론다에서 아찔한 풍경을 보고, 유럽의 발코니라 불리는 네르하에서 짙푸른 지중해 바다를 만나보자. 그래도 일정이 넉넉하다면 세비야도 좋고, 말라가도, 지브롤터도 좋다.  

절벽 위 누에보 다리가 있는 풍경, 론다 

론다가 유명세를 타는 것은 엘타호라는 협곡 사이를 가로지르며 구시가와 신시가를 연결하는 아찔한 다리 덕분이다. 해발 750m 정도의 산들이 둘러싼 산악 지대에 자리잡은 론다는 지역간 소통 문제를 해결하고자 3개의 다리를 건설했고, 그 중 하나가 누에보 다리다. 처음 건설한 다리가 무너져 큰 인명피해를 본 후 40년에 걸쳐 다시 건축해 1793년 경 완공되었다. 누에보 다리는 멀리서 협곡과 절벽을 함께 봐야 그 진가가 보인다. 다리 아래쪽으로 산책길을 따라 내려가면 다리와 절벽을 조망할 수 있다. 론다 전망대도 다리와 론다의 모습을 조망하기에 좋은 곳이다. 다리의 야경도 놓치지 말고, 헤밍웨이가 사랑했다던 절벽 산책길을 따라 걸으며 다리와 협곡을 조망해 본다. 투우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는 론다에는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투우장 중 하나인 마에스트란사 투우장은 지금도 가끔 투우 경기가 열린다고 한다. 18세기에 건축된 원형 투우장으로 2층으로된 관중석에  최대 6,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왕족이 관람하던 귀빈석의 아랍식 장식이 이곳의 역사를 말해준다. 이슬람 지배의 흔적을 보여주는 곳으로 아랍 목욕탕이 있다. 목욕탕 유적지에는 아치형의 기둥과 내부 천정의 별 모양으로 낸 채광 창, 불을 피워 수증기를 만들었던 흔적 등을 볼 수 있다. 산타마리아 라 마요르 성당은 모스크가 있던 자리에 카톨릭 세력이 론다를 정복한 후에 세운 성당으로 15세기 후반에 짓기 시작해 재정 문제와 지진으로 미뤄지다. 17세기에야 완성되었다. 성당은 고딕과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 등으로 이루어졌지만 전체적으로 유럽 대륙에서의 성당과는 다른 분위기를 선보인다. 종교화로 화려하게 장식된 벽, 정교한 조각 등 특색있는 내부 구조다. 

유럽의 발코니에 서다, 네르하

그라나다에서 버스로 2시간, 말라가에서 1시간 거리의 네르하는 지중해의 휴양지의 면모를 자랑한다. 스페인 국왕 알폰소 12세가 절벽 위의 튀어나 나온 마을의 모습을 보고 지어준 유럽의 발코니라는 별칭에 딱 맞는 도시다. 유럽의 발코니로 가는 길은 아기자기한 상점가가 이어진다. 발코니에서 내려다 보면 야자수와 어우러진 짙푸른 바다에는 휴식을 취하는 여행객들의 여유가 느껴진다. 레스토랑이나 상점가는 너무 북적이지 않은 소도시 휴양지의 모습이 느껴진다. 네르하에서 바다 외에 가봐야 할 곳은 순백의 마을 프리힐리아나. 언덕을 따라 늘어선 집과 건물들은 모두 하얀 색으로 햇살에 눈이 부실 지경이다. 파란 하늘 아래 새 하얀 건물에 창문과 문, 화분, 철제 난간, 파라솔의 칼라풀한 색감이 포인트다. 인테리어 잡지의 한 페이지 같기도 하고 아무데나 찍어도 컴퓨터 바탕화면으로 손색이 없으니 골목을 누비며 어슬렁 거려보길 바란다. 얼마 전 우리나라 TV에 언덕 위 전망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방송되어 조금 더 유명해졌다. 언덕에 자리잡았기에 마을을 다 돌아보려면 한 낮에는 힘들 수 있다. 네르하 역시 작은 도시라 당일로 다녀와도 되지만 휴양지의 명성에 맞게 하루 정도 묵으면서 충분히 쉬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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