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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키크롬로프] 중세 보헤미안으로의 시간 여행

by 아름드리50 2023.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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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키크롬로프

 

보헤미안의 동화 마을 체스키크롬로프 

아름답기로 유명한 여행지 체코의 프라하. 그런 프라하를 만끽하고 체코를 떠났어도 체스키크롬로프 사진을 본다면 엄청난 후회가 몰려올 것이다. 프라하에서 버스로 3시간 정도의 거리, 체코 남부에 있는 체스키크롬로프는 마을을 둥글게 휘감아 도는 블타바 강과 탑, 붉은 지붕이 가득한 아름다운 중세 마을이다. 체스키크롬로프는 프라하에서 버스 혹은 기차로 이동할 수 있는데 체스키크롬로프 버스 정류장에서 올드타운까지는 걸어서 약 10분 정도, 기차역에서는 20분 정도 걸리니 버스가 더 편리하다. 체스크크롬로프는 14-16세기에 전성기를 이루었으며 18세기 이후에 지어진 건물이 없다고 하니 마을 전체가 중세시대다. 마을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체스키크롬로프, 그림엽서를 만드는 풍경들

프라하에서 버스를 이용해 체스키크롬로프까지 온다면 두 개의 정류장 중 spicak에 내리는 것을 추천한다. 10분 정도 걸어가면 입구 처럼 보이는 아치가 드러나는데 바로 망토다리로 체스키크롬로프 성과 자메츠카 정원을 이어준다. 다리를 통과하면 드디어 중세의 보헤미안이 눈 앞에 펼쳐진다. 마을 중앙의 스보르노시티 광장에서 여행을 시작해보자. 네모 반듯하고 평형한 광장을 파스텔톤의 건물들이 둘러 싸고 있는데 여행안내소와 시청사가 있다. 체스키크롬로프 마을 자체가 크지 않아서 광장도 아담한 편이지만 각종 이벤트 행사, 크리스마스 마켓 등이 열리는 곳이다. 광장 중앙에는 흑사병으로부터 마을을 지켜준데에 대한 감사로 성모 마리아에게 바쳐진 기둥이 서 있다. 체스키크롬로프의 상징인 성은 이발사의 다리로 불리는 나무다리를 건너면 된다. 체스키크롬로프 성은 13세기 중반 이 지역의 귀족인 비테크 가문이 언덕과 블타바 강을 방어벽으로 삼아 세운 것이다. 방어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곳은 망토다리인데 다리 아래에 곰이 있다. 과거, 적의 접근을 막기 위해 해자를 파고 물대신 곰을 키운 것인데 그 전통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이후 후손이 끊기자 친척이 이어받아 오랜 시간 동안 증축하여 완성, 지금에 이르렀다. 덕분에 40여개의 건물, 안뜰, 정원 등 복잡한 형태로 가장 재미있는 것은 건물의 외벽이 아닐까 한다. 벽돌로 지었구나 생각하고 가까이 다가가면 모두 그려넣어진 것.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양식이다. 성에는 체스키크롬로프의 상징인 탑이 있는데 맨 위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 전망대에서 힘들지만 강이 휘돌아 감도는 마을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 돌로 된 언덕 위에 세워진 성 비트(St. Vitus) 성당은 프라하에 있는 성당과 이름이 같다. 수호성인 성 비트의 이름을 딴 것으로 15세기 경에 지어졌으나 이후에 개축되었다. 외부는 소박하지만 내부는 고딕 아치와 화려한 황금빛의 장식이 무척 화려하다. 체스키크롬로프에서는 망토다리를 비롯해 그림 엽서 같은 인증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곳이 많으니 여행과 촬영이 함께 하는 여행을 할 수 있다. 

한껏 들뜨게 하는 특별한 체험

조금 더 진한 보헤미안의 정취를 느껴보고자 한다면 체스키크롬로프 구시가에서 숙박을 권한다. 구시가 안에 많은 숙소들이 있고 오래된 건축물을 개조해 그대로 숙소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위치와 정취 모두 만점이다. 편의시설은 현대적으로 갖추고 있지만 묵직한 자물쇠와 나무문,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 건물의 모퉁이 등이 얼마나 정겨운지 모른다. 구시가에서 숙박한다면 온화한 가로등이 저녁 무렵의 골목, 새벽녘 블타방 강에서 피어오르는 흐릿한 안개까지 있어 보헤미안의 정취를 더욱 진하게 해준다. 식사를 또 빼놓을 수 없는데 강 옆의 테라스 식당이 제격이다. 음식만큼이나 중요한 분위기가 한 몫한다. 꽃과 화분이 유럽의 시골 풍경을 만들어주고 절벽 위로는 성이 보인다. 밝은 햇살과 힘찬 소리를 내며 흐르는 강물, 그 강물에서 신나게 카누를 타는 여행객들까지 있어 한껏 들뜬 기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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