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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퀘테레]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다섯 개의 마을들

by 아름드리50 2023.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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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퀘테레 첫번째 마을 리오마조레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다섯 개의 마을들

여행지의 문화 유적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신화는 물론이고 수 백년 동안 얽힌 역사, 건축 양식, 문화와 예술 작품들이 여행을 풍요롭게 하지만 가끔은 아무런 지식도 설명도 필요 없는 아름다운 풍경만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런 여행지가 바로 이탈리아 북서부 라스페치아 해안가의 친퀘테레다. 친퀘테레는 해안가에 이어진 5개의 마을을 말하는데, 가장 남쪽의 리오마조레부터 두번째 마을 마나롤라, 코르니글리아, 베르나차, 그리고 가장 북쪽의 다섯번째 마을 몬테로소다. 친퀘테레의 주민들은 평지가 적은 좁은 해안과 산악 지형의 불리한 환경을 아름다운 풍경으로 바꾸어버렸다. 친퀘테레의 마을들은 작고 소박하다. 경쾌할 정도로 컬러풀한 색감의 건물들은 오르막을 따라 다닥다닥 붙어서 바다를 향해있는데 이 모습이 바로 여행객을 부른다. 성수기에는 여행객들이 골목길과 계단을 가득 채울 정도다. 이곳에서 여행객들은 목적지가 따로 없다. 어디로 이어지는지 모르는 골목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해안가가 나타나고, 계단을 올라간 길의 끝에 벤치에 앉으면 마을의 전경과 수평선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눈과 마음과 머리까지 상쾌하고 청량하게 해주는 여행지가 바로 이곳이다. 

마을마다 다른 특징들

가장 남쪽에 위치한 첫 번째 마을인 리오마조레는 다른 마을에 비하면 규모가 큰 편이다. 기차에서 내려 터널을 통과하면 오르막길이 시작되고 싱싱한 과일과 형형색색의 기념품을 내놓고 파는 크고 작은 상점들이 이어진다. 다른 도시보다 조금 넓은 길은 시장처럼 활기를 띠고 있고, 편의시설이 있어 제법 시내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시내와 반대 방향으로 내려가면 아름다운 선셋을 감상할 수 있는 작은 항구가 있다. 두 번째 마을 마나롤라는 리오마조레보다 작지만 아름다운 전경이 친퀘테레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되고 있다. 세 번째 마을로 이어지는 하이킹 코스로 나가서 마을을 돌아보면 절벽을 따라 늘어선 건물과 아치가 어우러진 항구의 모습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최고의 포토 포인트다. 마나롤라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멀리 산 위에 작은 마을이 보이는데, 바로 세 번째 마을 코르니글리아다. 가장 작은 마을이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 기차역에서 내리면 꽤나 높은 계단을 올라가야 하고, 고산 마을의 분위기가 풍긴다. 네 번째 마을 베르나차는 비교적 평지로 얕은 산이 둘러싸고 있으며 방파제가 보호하는 작은 해변이 있다. 전망대나 절벽 끝의 도리아 탑에 올라가면 베르나차의 전망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다섯 번째 마을 몬테로소는 다른 마을에 비해 규모가 큰 편이며 넓은 해변을 갖고 있다. 유료이긴 해도 수영을 할 수 있고 해변을 따라 카페와 레스토랑이 늘어서 있다. 

친퀘테레를 현명하게 여행하는 방법

친퀘테레 여행은 북쪽의 다섯 번째 마을인 몬테로소에서 시작해 남쪽으로 내려오거나, 반대로 남쪽의 라스페지아 혹은 라벤토 역까지 와서 첫 번째 마을인 리오마조레부터 여행하는 방법이 있다. 친퀘테레의 다섯 개 마을에는 모두 기차역이 있고, 마을간 이동에는 5-1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아무래도 기차 여행이 편리하다. 게다가 하루 동안 기차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친퀘테레 패스가 있어, 여러 마을을 여행한다면 패스를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패스는 이 지역의 기차역 사무소나 관광 안내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 다섯 개의 마을을 여행하는 또 다른 좋은 방법은 걷는 것이다. 해안가를 따라 벤치와 쉼터 등 하이킹 코스가 잘 개발되어 있으며, 기차 패스 소지자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오전 중에 리오마조레를 출발하면 해를 등지고 걷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적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가장 아름다운 하이킹 코스로 꼽히며, 사랑의 길로 알려진 리오마조레 - 마나롤라 구간을 추천한다. 20-30분 거리지만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미리 일정을 계획하지 못했다면 피렌체에서 출발하는 당일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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