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더에이트쇼가 공개되었습니다. 내용과 구성면에서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2위를 차지했다는 기사도 보입니다. 8명의 등장인물이 돈을 벌기 위해 벌이는 위험하고 혹은 누군가에게는 달콤할 수도 있는 더 에이트쇼 줄거리 살펴볼게요. 스포가 있으니 시청하실 분은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넷플릭스 더에이트쇼
더에이트쇼는 현재 넷플릭스에 8부작이 모두 공개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각회당 50여분 정도 길이라 마음 먹으면 하루이틀이면 다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내용상 잔혹한 장면 연출이 꽤 있으니 이 부분은 감안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The 8 Show(더에이트쇼)
■ 스트리밍채널 : 넷플릭스
■ 회차정보 : 8부작
■ 관람등급 : 청소년관람불가
■ 장르 : 드라마
■ 출연 : 천우희, 류준열, 박해준, 배성우, 박정민, 문정희, 이주영, 이열음
■ 연출 : 한재림
■ 원작 : 웹툰 머니게임, 파이게임
더에이트쇼는 웹툰 머니게임과 그 후속작인 파이게임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내용이 완전히 똑같지는 않으며, 결말부분 역시 조금 다르게 구성되었습니다. 두 웹툰은 현재 완결된 상태입니다.
더에이트쇼는 영화 <비상선언>, <더킹>, <관상>, <우아한 세계> 등을 감독한 한재림 감독의 첫 드라마 시리즈로 주목받았습니다. 한재림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더에이트쇼가 영웅이 존재하지 않으며 인간 군상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수 있는 일종의 블랙코미디 장르로 독특함을 선사한다고 했는데요, 보실까요.
<더에이트쇼 예고편 보기>
8층 8인의 등장인물
더에이트쇼에는 8명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각 층마다 1명의 캐릭터가 존재한는데요, 이들은 돈을 벌기위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장소에 모이게 됩니다. 류준열 배우의 나레이션이 계속되어 주인공처럼 여겨지지만 그는 원치않는 루저의 자리에 서게됩니다. 영웅은 없는거죠.
등장인물들의 층은 랜덤으로 자신의 선택에 따라 배정되었습니다. 물론 어떤 결과가 있을지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죠. 3층인 류준열을 제외하고 이들이 왜 이곳으로 오게되었는지에 대한 서사가 나오지 않는 것이 조금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물론 그들은 다 돈을 벌기 위해 오긴했습니다.
<캐릭터 소개 영상보기>
8층(천우희)
좋은 말로 4차원, 적나라하게 표현하면 미치광이 같은 독재자입니다. 유일한 음식인 도시락과 물이 8층 엘리베이터를 통해 제공되기 때문에 그녀는 모든 권력을 갖게 됩니다. 사치스러운 소비와 제멋대로인 성격으로 다른 인물이 피를 흘리는 모습에도 웃을 수 있는 인물입니다. 이런 미치광이에게 밥줄이 달려있는 상황입니다.
천우희 배우는 현재 JTBC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의 주연으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더에이트쇼가 글로벌 부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고 하네요. 그 만큼 더에이트쇼에서 8층의 역할은 그녀에게 참 잘 어울립니다. 어딘가 맹하지만 날카롭고 4차원적인 캐릭터.
7층(박정민)
8명의 인물 중 브레인 역할을 담당하죠. 사건의 원인과 결과에 대해 분석하고 파악해 다음 행동을 제안합니다. 인물들 간 중재 역할을 하지만 어느 순간 힘이 그의 목줄을 쥐게 됩니다. 힘과 권력에 굴복한 지식인의 모습이 그에게서 보입니다.
6층(박해준)
밖에서 힘꽤나 썼을법한 인물로 뭐든 힘과 무력으로 해결하려합니다. 폭력적이며 본능적인 인물, 타인을 짖밟는 것에 전혀 죄책감도 가책도 느끼지 않는 잔인하고 비열한 인물입니다. 힘으로 등장인물들을 장악하고 8층의 권력에 빌붙어 착취를 서슴치 않습니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스타덤에 올랐죠. 최근 영화 <서울의 봄>에서 노태건 역을 맡았습니다. 이번 역할도 잘 어울리게 소화해냈습니다.
5층(문정희)
평화주의자, 언제나 좋게 끝내려 모두를 설득하고 위로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웃으며 평화로울 수 있는지 답답하기도 하고 의심스러운 정도입니다.
4층(이열음)
절대 손해보기 싫어하는 인물입니다. 잔머리 굴리면서 이쪽 저쪽 왔다갔다 바쁜 얄미운 캐릭터입니다. 딱히 잘하는 것도 없고, 착하지도 않고 힘도 없는 그녀는 어떻게 살아남을까요. 아, 그녀는 맨 처음 이곳에 와서 숫자 8을 골랐다가 아니다 싶어 돌아와 다시 4를 골랐죠.
<층에 따라 규칙도 다르게 적용할 수 있다>
3층(류준열)
수억원의 빚에 몰려 죽으려다가 이곳으로 온 인물입니다. 행동은 어딘가 어설프고 운도 지지리도 없습니다. 정의감에 한소리 해보지만 권력에 무릎꿇기 바쁩니다. 그래도 인간적인 모습과 신사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가끔 나오는 드라마의 웃음코드를 제공하죠.
2층(이주영)
엄청난 운동신경을 가진 그녀는 늘 불만스러운 얼굴과 말투, 뻣뻣한 태도를 보입니다. 할말은 하고 정의와 공평을 주장하는 덕에 6층, 8층과 늘 대립합니다. 언제라도 싸울듯한 그녀, 밖에서는 무슨일을 하는 어떤 인물이었을지 궁금하네요.
1층(배성우)
다리를 저는 그는 누가봐도 불우한 표정과 분위기를 표현합니다. 자신의 처지를 가장 먼저 받아들이는 듯 합니다. 랜덤으로 뽑은 층수, 그 층수에 따른 엄청난 차이의 시급을 알고도 어짜피 다리가 불편해 높은 층은 힘들었을 것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불편한 몸으로 다른이들에게 피해를 주지않으려 노력하죠.
줄거리와 결말 - 스포일러 있음
더에이트쇼는 웹툰에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초반에는 오징어 게임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외부와 단절된 밀폐된 공간으로 돈을 벌기 위해 온 인물들, 그 돈의 규모가 비현실적으로 많다는 것 등 대부분 오징어 게임 아류작이 아닌가 싶습니다.
1-2회에서는 등장인물들이 룰을 파악하고, 서로의 위치를 파악하면서 초반 분위기를 잡아갑니다. 회차가 조금 지나면 오징어 게임과는 또 다른 갈래가 느껴지는데요, 바로 자본주의 계급사회입니다.
등장인물들은 임의로 자신이 원하는 번호를 골랐지만 그 번호는 거주할 층을 뜻하는 것이었고, 층이 높을 수록 상위층, 상류층이 됩니다. 층이 높을수록 시간당 쌓이는 시급도 달라 1층은 분당 1만원, 8층은 분당 34만원입니다. 다른 층의 시급을 몰랐던 순간이 행복했었죠. 이때부터 불행이 시작되고 차이가 보입니다. 방의 크기와 천정의 높이도 다릅니다. 층에 따라 보이는 전망도 다르죠. 철저한 자본주의 계급의 피라미드입니다.
인물들은 룰을 숙지하고 돈을 벌기위해 시간을 버티기로 합니다. 하지만 전광판의 시간은 줄어들자 시간을 늘리는 방법을 강구합니다. 시간을 늘리는 방법은 CCTV를 통해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해야하는 것, 그 즐거움의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죠. 초반 장기자랑으로 채웠던 시간은 점점 폭력적이고 가학적으로 수위를 높여갑니다.
게다가 먹을것이 8층을 통해서만 배급된다는 사실에 이들의 관계도 틀어지기 시작합니다. 다소 공평했던 관계는 음식으로 인해 8층이 권력자가 되고 6층은 힘으로 모두를 통제하며 8층에 빌붙죠. 여기에 손해보기 싫어하는 4층이 합세하고 브레인 역할을 했던 7층은 힘에 굴복하여 마찬가지로 일종의 지배층이 됩니다.
<지배와 피지배로 나뉜 참가자들>
나머지 1층, 2층, 3층, 5층은 피지배층이 되어 착취당하며 시간을 늘려갑니다. 하지만 수탈과 착취를 견디다 못한 1-3층은 반란을 일으키고 7충의 도움으로 8층으로 쳐들어가 감금합니다. 남은 시간이 끝나면 게임을 종료하기로 했는데 다음날 보니 오히려 시간이 늘어나있고, 4층과 6층이 공격을 당한 상태. 평화주의자 5층이 6층을 풀어주면서 다시 전세 역전, 폭력적인 6층은 러시안 룰렛을 하겠다며 진짜로 발사합니다.
8층은 4층과 6층 공격의 범인이 궁금하다며 카메라를 구입하고, 그 결과 밝혀진 범인은 1층이었습니다. 억울해서 복수하고 싶었다는 그를 행해 달려가던 6층은 8층에 의해 저지당하면서 움직일수 없는 상태가 되고 둘의 카르텔도 깨집니다.
<게임을 끝낼수 있을까>
점점 폭력적이고 가학적이 되어가는 8층은 고문수준으로 게임을 진행합니다. 1층은 결박당하지 않은 4층에게 방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해 8층 전복을 꾀합니다. 드라마 초반 7층이 이 게임을 언제까지 할거냐고 묻고 가장 낮은 시급을 받는 1층의 의견을 따르기로 합니다. 1층은 10억을 꼭 모아야한다고 했고 모두 그 의견에 동의합니다. 1층은 이 게임에 들어올 때 층을 바꿀수 있는지 물어봅니다. 그때 전광판에 10억이 적히죠.
하지만 10억은 층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적힌 메모지를 얻는 비용이었고, 실제 바꾸는 비용은 무려 3400억이었습니다. 결국 층은 바꿀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모두 나가려고 하자 1층은 총으로 협박하며 나가지 못하게하고 게임을 계속하기 위해 극단에서 배운 쇼를 진행합니다. 자극적인 쇼로 시간은 대폭 증가하지만 1층은 추락으로 죽어가고 이를 감추기 위해 3층은 모든 카메라를 부셔버립니다. 게임은 종료되고 문이 열리기 직전 1층은 죽고 밖으로 나가자 입금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받습니다.
3층은 1층의 장례식을 치르는데요, 예상대로 5층, 4층, 2층, 3층이 참석합니다. 6층은 근조화환을 보내고 7층은 가족에게 조의금을 주고 갔다네요. 8층은 포크레인으로 미술관을 밀어버려 구속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에피소드 영상이 마지막으로 나오는데요, 7층이 자신의 경험담을 시나리오로 각색해 투자자를 만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일를 두고 많은 이들이 시즌2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에이트쇼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오징어게임과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보다 더 자본주의와 계급사회,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던것 같습니다. 인간이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 얼마나 잔인하고 비열해질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잔혹한 장면이나 가학적인 장면이 좀 불편한 분은 보기 불편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재빨리 넘겨보셔도 좋을듯하네요. 보고나니 기분이 개운하지는 않지만 여러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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